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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조각 조각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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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um_usan 작성일 26-03-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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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국문. 조각 조각 평화

전시명 영문. PIECE, PIECE, PEACE

초대전. 이소현

전시총괄. 엄우산

전시시간. 09시00분부터 20시30분까지, 매주 토일 휴관

전시기간. 2026년 03월 30일 월요일부터 2026년 04월 26일 일요일까지

전시장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상명대길 58, 3층 안서이음

본 기획은 천안시, 천안시청년센터이음 지원받은 전시입니다.


작가노트

비둘기는 시대에 따라 전혀 다른 위치에 놓여온 존재이다. 한때는 전서구로서 물리적 거리를 건너 정보를 전달하던 매개자였고, 특정한 목적과 기능을 지닌 유의미한 몸이었다. 그러나 통신 기술과 인터넷, 디지털 매체가 발전하면서 그 역할은 사라졌고, 오늘날의 비둘기는 도시의 풍경 속에 흔하게 존재하는, 때로는 불필요하거나 기피되는 존재로 인식된다. 동일한 형상이 시대적 맥락에 따라 전혀 다른 가치를 부여받는 것이다. 같은 비둘기지만, 놓인 환경에 따라 의미와 가치는 크게 달라진다. 비둘기의 모습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방식은 시대와 매체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나는 이 변화에 주목한다. 이 과정은 오늘날 우리가 인터넷 속 이미지와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과 닮아 있다. 인터넷 안에서 이미지와 정보들은 빠르게 생성되고 공유되고 곧 다른 것들로 대체된다. 가치 고정되지 않은 채 맥락에 따라 이동한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이미지의 순환 구조와 가치의 변환 지점을 응시하는 데서 출발한다. 화면 속 비둘기는 하나의 고정된 상징이라기보다, 맥락에 따라 의미를 달리하는 하나의 단위로 존재한다. 동일한 형상은 반복되고 분절되며 화면 위에 놓인다. 이들은 일정한 규칙과 간격 속에서 배열되거나, 축적되면서, 서로 다른 관계를 만들어낸다. 그 과정 속에서 비둘기는 단순한 형상을 넘어 또 다른 가치로 다시 읽히게 된다. 내 작업은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가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자리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한때 쓰임을 다한 것처럼 보였던 비둘기가 또 다른 의미로 살아남았듯이, 버려진 이미지들 또한 새로운 가치로 다시 읽힐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그 가능성을 회화라는 느린 시간 속에서 천천히 탐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동일한 형상이 반복되고 축적되는 장면으로 구성된다. 화면 위에는 단순화된 비둘기의 형태가 서로 다른 상황 속에 등장하며, 각각의 독립된 조각처럼 보이는 것들이 일정한 간격과 구조 안에서 배열되며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기도, 때로는 밀집되고 겹쳐지며 또 다른 리듬을 만들어낸다. 화면은 하나의 완결된 장면이라기보다, 분절된 조각들이 모여 이루어진 구조에 가깝다. 이 구조 안에서의 형상은 고정된 상징이 아니라, 끊임없이 의미가 이동할 수 있는 단위로 존재한다. 반복과 축적이라는 방식을 통해 빠르게 흘러가는 이미지의 감각을 붙잡으며, 한 번에 인식되고 소비되는 장면이 아니라, 천천히 바라볼 때 비로소 드러나는 차이와 간격을 제시하며 배열된 구조와 관계 속에서 새로운 감각을 경험하게 한다. 이 전시는 빠르게 소비되던 이미지가 잠시 머무를 자리를 갖는 순간, 더 이상 버려진 것이 아니라 다시 읽힐 수 있는 대상이 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하며, 탐구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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